외계인과 대화 – 인류는 우주의 지성체에게 무엇을 보내고 있는가
아주 예전에 E.T라는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밤하늘을 바라볼 때면 늘 궁금해했었다. 저 어둠 너머 어딘가에도 우리처럼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존재가 있을까? 그리고 만약 있다면, 우리는 그들과 어떻게 대화할 수 있을까?
외계 생명체와의 대화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상상이지만 인류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실제로 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우주의 누군가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
외계 생명체는 존재할까 – 확률과 거리의 문제
은하계에는 약 2천억 개 이상의 별이 존재하고 그중 대부분은 행성계, 즉 행성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케플러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관측 결과에 따르면 지구와 비슷한 크기와 궤도를 가진 행성도 적지 않게 있다고 한다. 드레이크 방정식은 이 많은 별들 중 어떤 확률로 문명을 가진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지를 추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페르미 역설은 묻는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아직 그들을 만나지 못했는가? 그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직접 먼저 말을 걸기로 했다.
인류가 처음 보낸 인사 – 아레시보 메시지
1974년,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에서 우주는 처음으로 인간의 의도를 담은 전파를 받게 되었다. 그것은 단순한 신호가 아닌 인간의 존재, DNA 구조, 태양계의 구성, 숫자 체계 등을 담은 1,679비트의 이진 메시지였다. 이 메시지는 헤르쿨레스 자리의 M13 구상성단을 향해 발신되었다. 이 별무리는 약 2만 5천 광년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누군가 이 신호를 받았다 해도 그 답을 듣기까지는 5만 년이 걸린다. 즉, 아레시보 메시지는 실제 응답을 기대한 시도라기보다는 우주에 우리가 존재함을 알린 상징적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보야저 황금 디스크-우주에 보낸 인류의 자화상
1977년, NASA는 두 개의 보야저 탐사선을 태양계 바깥으로 보냈다. 그들은 태양계를 벗어나는 최초의 인공물이며 동시에 외계 생명체를 염두에 둔 메시지를 품고 있다. 보야저 1호와 2호에는 각각 황금색 음반 하나가 부착되어 있다. 이른바 보야저 골든 레코드다. 이 디스크에는 지구의 다양한 언어로 된 인사말 지구상의 음악, 자연의 소리 남녀의 모습, DNA 구조, 인간의 심장박동 소리까지 담겨 있다. 이 메시지는 우리가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지를 우주에 전하는 인류의 초상화와도 같은 것이다.
METI – 외계 문명에게 말을 거는 새로운 시도
SETI는 외계 지성체의 신호를 수신하려는 과학 프로젝트다. 하지만 최근에는 METI라는 새로운 흐름이 등장했다. Messaging to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즉, 적극적으로 외계 문명에게 말을 거는 프로젝트다. 2017년 이후 METI International은 구체적인 위치와 내용을 설정해 전파를 발신하고 있다. 인간의 유전자 정보, 기초 수학 체계, 물리 법칙 등을 담은 논리적이고 보편적인 내용을 선택하여 설계된 메시지들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스티븐 호킹은 외계 문명과의 접촉이 반드시 인류에게 유익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외계 문명과의 소통은 가능한 것인가
설령 외계 문명이 존재한다 해도 그들과 우리가 사용하는 의사소통 수단이 동일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우리는 주로 전자기파, 즉 전파를 사용하지만 그들은 전혀 다른 차원의 감각이나 도구를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시간의 흐름, 감각 기관, 지능의 구조 자체가 우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를 가능성도 크다. 그렇기 때문에 인류는 보편적인 언어 즉 수학, 물리 법칙, 주기적인 패턴 등을 통해 메시지를 구성하려 한다.
외계인과의 대화는 인간 자신에 대한 이야기
외계 생명체와 대화하고자 하는 시도는 단순히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 때문만이 아니다. 그 속에는 인류 스스로에 대한 이해와 성찰이 담겨 있다. 우리가 우주에 보낸 모든 메시지는 사실상 우리 자신에게 보내는 물음과 다르지 않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그리고 우리는 누구와 연결될 수 있는가. 우주의 침묵 속에 말을 걸어보는 것은 그 자체로 가장 인간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연도 | 개념 또는 사건 | 설명 |
---|---|---|
1960년 | 프로젝트 오즈마 | 최초의 외계 전파 신호 탐색 프로젝트 시작 |
1974년 | 아레시보 메시지 | 인류가 외계 문명에게 보낸 최초의 전파 메시지 |
1977년 | 보야저 황금 디스크 | 보야저 탐사선에 실려 우주로 보낸 인간 문명의 기록 |
2000년대 | 인터넷 SETI@Home | 개인 컴퓨터를 활용한 외계 신호 분석 프로젝트 활성화 |
2017년 | METI 프로젝트 발신 시작 | 외계 문명에게 체계적이고 직접적인 메시지 발신 개시 |